파편, 2019년 10월.

20191004(금)나무 위에서. 내가 다가갈 수 없는 무리가 멀리 보인다. 20191004(금)일생 동안 읽어야 할 글자를 매일 조금씩 지워나간다. 강에 떨어진 불꽃을 주우러 나가고 싶다가도 그걸 끌어안으며 걸어줄 흰 목이 이제 없어서 휘파람 같은 글들만 휘휘 읽었다. 간혹 어떤 낱말은 너로 찰랑이던 마음을 조금 엎질렀다. 20191011(금)2020년 1월 16일, 삼국지 14…

파편, 2019년 07월.

20190707(일)조카2호가 서울에 왔다.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큰 캐리어를 끌고. 방학의 기쁨이 너무 짧다. 20190713(토)해수욕장의 개들은 아직 배회하고 있을까. 파라솔과 튜브와 횟집과 모텔 부근에서 긴 혀를 문 채, 열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주저앉았던 자리를 살피고 있을까. 2006년, 내 마지막 해수욕장은 그랬다. 그 조개와 돌의 무덤은 다시 볼 수 없어도 상관없지만…

파편, 2019년 06월.

20190603(월)잠이 안 온다. 불안의 발소리가 바닥으로 전해진다. 머릿속에선 나쁜 생각이 극성이다. 거추장스러운 걸 다 잘라내면 둥근 몸에서 다시 부화할 수 있을 텐데. 20190615(토)느닷없이. 20190623(일) 팟 하고 다녀왔다.

파편, 2019년 05월.

20190505(일)얼굴 없이도 잘 웃던. 20190505(일)이 부근에 사는 사람을 떠올리며 걷다가 정신이 들면 아주 멀어져 있고. 20190505(일)극장에 갔다. 영화는 안 봤지. 대신 초음파 동영상을 봤지. 저 캄캄한 곳에 분명 있다는 손가락 열 개를 한참 상상했지. 니놈도 아범이 된다니. 20190515(수)낮을 아울러 보내고, 다음에는, 이다음에는 밤을 보내자 약속하고 길게 헤어졌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