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2010년 08월.

20100803 (화) 내 몸이 성가시다. 어디 두고 올 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 썩 좋아 보이는 장소마다 어떤 몸이 뉘어져 있다. 20100807 (토) 쓰다만 엽서를 발견했다. “이젠 봄보다 당신이 더 절박하다.”로 시작하는 알레르기성 엽서였다. 중간쯤에는 “당신은 너무 딱딱하다.”고 쓰여 있었다. 이젠 당신에게 왜 ‘딱딱하다’는 수사가 잘 어울렸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밉다….

파편, 2010년 04월.

20100409 (금) 당신은 너무 황홀하여, 나는 꿈이 된다. 황홀한 당신이 등 뒤로 사라지면, 나는 모든 게 지겨워진다. 돌연 나타나지 마라. 나는 모두 아직이니. 20100415 (목) 내가 등 진 것들이야말로, 내가 가장 사랑하고 싶었던 것들이다. 20100415 (목) 네가 입고 나온 아름다움은 대신 나를 벌거벗겼다. 20100421 (수) 나는 ‘평범함의 지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모든…

파편, 2010년 02월.

20100201 (월) 나의 ‘사랑’은 정말로 고약한 것이다. 이것을 받아 드는 그 사람은, 아마도, ‘나’라는 고약한 음식물쓰레기를 가슴에 품은 채, 버려도 절대(!) 괜찮은 곳을 찾아 이리저리 분주하게 돌아다니다가, 결국에는, 처음 그 자리로 되돌아와 털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릴만한, 정말 착한사람일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만을 사랑한다. 때문에 사랑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