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은 꼭 잊겠어요.

두 시간이나 일찍 안성에 도착했다. 연못에서 고니 두 마리가 다리 하나로 서서 졸고 있었다. 그다지 물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지긋지긋하다는 얼굴을 가끔 깃털 사이에서 꺼내곤 했다. 네가 아니더라도 가을에는 기분 좋은 것들이 가득 널려있다. 그래서 가을에라도 너를 안 본 셈 친다. 진작 보냈어야 할 게 이제 조금…

안성은 적적하고 무서운 곳.

강의 하루 전날 안성에 왔다.오후 4시에 출발한 고속버스(동양고속)는 비 탓에 반포나들목 초입에서 15분 동안 묶여 있었다. 그래도 도착 예정 시간은 크게 비껴가지 않았다.비에 젖은 주말 오후의 캠퍼스는 적적했다. 짐은 무거웠고 우산은 거추장스러웠다. 방을 예약해둔 <e-모텔>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지도를 여러 번 확인해야 했다. 외국어문학관 부근을 지나가던 여학생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