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goon season 2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나의 후회를 호언한다. 그래, 어쩌면 나도, 나의 후회를 호언하고 있다. 볕이 들지 않는 방 안에서 눈을 뜰 때마다, 넓은 마당이 있던 어느 집에서 들창을 박력 있게 통과한 젊은 햇살의 데시에 늦잠을 뉘어두고 기지개 켠 뒤 찻물을 끓이고 있을 나를 상상한다. 그 깊은 한낮에 내던져진…

나, 너 사랑해. 나, 널 죽일거야

새벽, 조양문 옆 실내 포장마차에 갔다. 육개장이 먹고 싶었는데 간 김에 소주도 한 잔 마셨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형이 억지로 불러냈다. 테이블 위에는 절반쯤 비운 소주병 하나가 놓여있었다. 하지만 전작이 있었는지 이미 많이 취한 상태였다. 나는 자리에 앉아 술 한잔을 받았다. “이 형은 또라이거든. 내가 63빌딩에 올라가서…

서군의 충격적인 과거!

서군이라는 친구가 있다. 우리는 1998년부터 매일 함께 다니면서 이상한 세계를 만들했다. 둘만 재미있는 세계, 아무리 엿들어도 논리를 짐작할 수 없고 아무리 망치질을 해도 부서지지 않는 세계를. 이 세계 탓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주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 세계는 항상 모두에게 열려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놀림거리가…

신년인사) 그리워. 그리워, 잠 못 이루더라도.

나 몰래 새해가 왔다. 새해를 맞닥뜨릴 때마다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짐작할 수 없다. 엄청난 사건이 어깨를 부딪치고 지나가면서 지금까지 겪은 일은 가벼운 농담이었어, 라고 귓말을 남길 것 같다. 더 큰 일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