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의 두 어른이.

이십여 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자라지 않았다. 여전히 욕만 퍼붓다 전화를 끊고, 밥값 몇 푼으로 싸우고, 실패한 연애를 들춰 놀리고, 멍청한 짓을 끄집어내 비웃고, 비범했던 선배와 친구를 빗대 조롱하고, 나란히 길을 걷다가도 괜히 엉치를 걷어찬다. 아마도 우린 끝내 철들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 먼저 몸에 꽉 끼는 수의를 입고 몸에…

봄여행 2일.

09시23분 순천 루이비통 무인텔(지도) 모텔에서 눈을 뜨니 아홉 시가 조금 지나 있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창 밖을 내다봤다. 마주해 있는 건물 창은 수억 개의 눈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운을 단단히 여미고 창문을 조금 열었다. 마에아빠는 뒤척임도 없었다. 씻고 나서 어제 쓴 수건을 다시 사용했다. 화장대 위에 새 수건이 놓여있었지만…

봄여행 1일.

06시40분 흑석동 동작구을 투표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일. 나는 투덜거리며 언덕을 오르고 올라 투표소를 찾았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바뀐 투표소다. 이 투표소 부근에서 한 어르신이 안내하는 젊은이에게 화를 내고 계셨다. “아니, 이딴 곳에 투표소를 설치해 놓으면 무릎 아픈 노인네들은 투표하지 말라는 거야! 다 정신이 빠졌어.” 나는 동작구을의 2번 후보 이계안(민주통합당)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