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무사의 처음 보는 여름.

책방무사 주인 요조는 작은 일에도 공을 들였다. 길 건너에 내어둔 화분은 해의 기울기에 따라 책방 가까이 옮겨졌다. 파리 한 마리가 쇼윈도에 머리를 찧어대자 곁에서 전기 파리채를 들고 가만히 기다려 주었다. 가만히 있는 일에 재능이 있어 보였다. 좁은 책방을 여러 바퀴 돌고 있으니 요조가 하얀 도자기 컵을 내밀었다. “이것…

즐거우면 너무 무서워.

어제는 술자리에 있었다. 유쾌했다. 그러나 순결한 즐거움이 들이칠 때마다 질겁했다. 쓸려 내려가지 않으려고 맞섰다. 수면제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삼킨 어떤 날도 그랬다. 그날 낮에는 처방받은 수면제를 앞에 두고 알약 반쪽이 잠을 강제하는 이치를 공부했다. 그리고 새벽이 되어서 수면제를 삼키고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 약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대강 배웠지만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