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콩나물의 노래》(극단 하랑)

20170218 (토) 15:00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극 《콩나물의 노래》(극단 하랑)를 관람했다. 이 연극은 일본의 유명 희곡작가 ‘오가와 미레이(小川未玲)’의 작품이라는데… 연극 상식 없는 나는 당연히 모르는 작가다. 홍보용 책자에 적힌 그녀의 이력은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근현대 유명 희곡작가 이노우에 히사시(井上ひさし) 선생의 비서”이자 “애제자”라는 부분. 이 ‘비서’라는 것이 일본식 도제(徒弟)인지 아니면 비서로…

한국에 놀러 와요, 니가.

독일에 놀러 와요. S는 말했다. 나는 슬며시 고개를 저었다. 나는 독일에 갈 리 없다. L과 K는 어쩌면 독일에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게 몹시 신기했다. 12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 갇힐 자신은 없지만 대신 한 가지는 호언할 수 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나는 변함없이 그 모양일 거예요. 몸…

약속의 생명력.

빙수가게 문을 미는 순간 오래전 약속이 떠올랐다. 다음에 여기 같이 오자. 나와 K, 누가 먼저 말을 꺼냈는지 K는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 지키지 못한 약속은 매몰찬 시간 속에서 무엇으로 연명하다 더러 쓸쓸히 고개 드는 것일까. 저 오목한 숟가락 속 흐린 S가 마치 K인 듯 종알종알 말을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