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햇빛사냥」, 『햇빛사냥』, 북인, 2007.

햇빛 사냥 애인은 겨울들판을 헤매이고지쳐서 바다보다 깊은 잠을 허락했다.어두운 삼십 주야를 폭설이 내리고하늘은 비극적으로 기울어졌다.다시 일어나다오, 뿌리 깊은 눈썹의어지러운 꿈을 버리고, 폭설에덮여 오, 전신을 하얗게 지우며 사라지는 길 위로돌아와다오, 밤눈 내리는 세상은너무나도 오래 되어서 무너질 것 같다.우리가 어둠 속에 집을 세우고심장으로 그 집을 밝힌다 해도무섭게 우는 피는 달랠…

김훈, 『칼의 노래』, 생각의 나무, 2002.

방책을 잃어버린 혹은 방책이 없는김훈, 『칼의 노래』, 생각의 나무, 2002.(‘알라딘’에서 정보보기) 석상리에서였지? 철새 떼가 검은 배를 내보이며 매일같이 날아가던 그 석상리에서 남자는 자신만의 시간을 몸에 조각했지. 그는 월·일·시·분·초에 해당하는 각각의 조각도를 가지고 있었어. 칼날 면에 일렁거리는 파도무늬는 낮 동안 햇살처럼 반짝이다가 밤이 되면 이 남자를 어김없이 섬으로 인도했다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