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무라 겐타, 『고역열차』, 다산책방, 2011.

“당신의 절망이 더 깊어서 참 다행이에요.”니시무라 겐타(西村賢太), 『고역열차(苦役列車)』, 다산책방, 2011.(‘알라딘’에서 정보보기) 어머니는 내게 전화를 걸어 “너는 비참한 사람이다.”라고 말해준다. 또래 남자들이 대부분 갖고 있지만 나만 없는 것, 가령 직장·4대보험·가정·대출금이 없어서 어머니에게 나는 불행한 사람이다. 침착한 목소리로 변명도 해보지만, 가정(假定)은 가정(家庭)에 이길 수 없다. 나는 귀가 잘 안 들리는…

김숨, 『철』, 문학과지성사, 2008.

거봐. 이래서 내가 일하기 싫다니까. 김숨, 『철』, 문학과지성사, 2008.(‘알라딘’에서 정보보기)   김숨. 탐나는 이름이다. (나의 기호와 별개로) 그녀는 자신의 작명센스만큼이나 인상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다. 나도 한 때 ‘문인스러운 이름’을 짓기 위해서 고민하곤 했다. 물론 ‘작명’이라 거창하게 생각한 적은 없고 대충 생각나는대로 열거해 봤을 뿐이다. 모자란(큭)·모서리·모기장(엉?)·모바일·모슬포·모피·모임·모음·모방·모창·모산…… ‘모’를 이용해 만들…

무라카미 하루키, 『승리보다 소중한 것』, 문학수첩북앳북스, 2008.

올림픽이 도대체 뭐!무라카미 하루키, 『승리보다 소중한 것』, 문학수첩북앳북스, 2008.(‘알라딘’에서 정보보기) “엥?” 소리가 튀어나오는 책, 『승리보다 소중한 것』으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돌아왔다. 나는 퇴마용 주문을 외듯이 ‘그래도 하루키니까… 그래도 하루키니까…’라고 중얼거리며 동전들을 메고 서점으로 갔다. 중앙서점 계산대에는 40대 중반과 20대 초반의 점원이 서있었다. 나는 굶주린 멧돼지가 고구마 캐 먹듯 신간…

뱅자맹 콩스탕, 『아돌프』, 열림원, 2002.

우린 좀 더 조심스럽게 말해요뱅자맹 콩스탕(Henri Benjamin Constant), 『아돌프(Adolphe)』, 열림원, 2002.(‘알라딘’에서 정보보기) 사랑하는 이들은 제어할 수 없는 외계의 힘에 떠밀려 광대한 폭포 앞으로 옮겨진다. 이 폭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폭포의 합보다 경이롭다. 이 폭포 앞에서 당신은 거대한 바위와 전력으로 맞부딪친 물방울이 환희에 젖어 마음껏 허공에 머무르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