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사랑해. 나, 널 죽일거야

새벽, 조양문 옆 실내 포장마차에 갔다. 육개장이 먹고 싶었는데 간 김에 소주도 한 잔 마셨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형이 억지로 불러냈다. 테이블 위에는 절반쯤 비운 소주병 하나가 놓여있었다. 하지만 전작이 있었는지 이미 많이 취한 상태였다. 나는 자리에 앉아 술 한잔을 받았다.
“이 형은 또라이거든. 내가 63빌딩에 올라가서 두 팔 벌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응시한다면, 나는 퍼포먼스를 하는 전위예술가야. 하지만 술을 한잔 마셨다면 그건 또라이 미친놈이거든. 나는, 정철의 관동별곡이 제일 좋아. 둘러 앉아 모두 술 한 잔씩 마신 뒤에 다 같이 한 잔 더 하자는 것, 그렇게만 된다면 그건 평등 세계고 신선 세계야. 나는 그런 곳에 가고 싶고 그렇게 하고 싶은 거야. 이해해?”
소주 한 잔을 쉽게 삼키고 말을 다시 이었다.
“‘나 너 사랑해’와 ‘나 너 죽일 거야’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것 같아? 이 둘은 하나의 뒷면에 불과해. 사랑해, 사랑해 하며 안고 보듬다가도, 어느 날에는 아내가 화를 내.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어’, ‘술 한 잔 마시느라고. 친구를 만났거든.’, ‘전화 한 통 못해?’, ‘어, 너무 반가워서. 미안해.’, ‘왜, 왜, 예전이랑 다른데?’, ‘똑같이 사랑한다니까.’, ‘어째서 연애 시절이랑 다르냐고. 그뿐 아니라 불과 한 달 전과도 다르잖아. 싫증이 난 거야?’, ‘널 사랑해.’, ‘관둬.’, ‘사랑해. 사랑해. 난 널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한다고! 젠장, 널 죽일 거야!’ …이렇게 목을 졸라 죽이게 되는 것, 이건, 사랑해와 널 죽일 거야, 둘 중 어느 거지? 이건 같은 거야. 그냥 뒷면일 뿐이지. 이 뒤까지도 보고 싶은 거야, 이 형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용납을 못 하니까 문제야. 하하하, 그래서 술을 마시는 거야.”
이런 말이 쏟아지는 술자리였다.
형의 말을 최대한 그대로 옮겨 적고 싶었지만, 쓰인 비유나 정확한 맥락이나 결론은 흐릿하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거리며 같은 호흡을 했던 것 같다.
육개장과 칼국수, 소주 한잔. 서비스 김국을 먹으면서 난 ‘형제’보다는 ‘내 형’을 생각한다. 계속 꺼내고 싶었지만 말 못한 일들. 술자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의 말을 자르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한다. 이런 일은 취중이 용이하다. 그래서 내내 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었던 말을 조금 꺼낸다.

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내내 형의 책을 팔아 생활하고 자랐다. 형이 사들인 책을 몰래 쇼핑백에 담아 홍성고등학교 길가에 있던 헌책방에 팔곤 했다. 이정록 시인의 시에서도 나오는 ‘헌책방 털보네’(그는 털이 많지 않았다)에서 한 권당 300원~700원을 받고 수많은 책을 넘겼다. 그 돈으로 나는 다시 책을 샀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자랐다. 수줍게 고백하지만 나는 형을 좋아한다.
오래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나는 중학교 시절에 밀알 독서실(홍주중학교 주변)을 다녔다. 나는 대부분 카세트테이프를 듣거나 만화책을 돌려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의자가 너무 딱딱했지만 즐거웠다. 그런데 새벽에 형이 찾아왔다. 술에 취해 있었다. 형은 만화책에 머리를 박고 있던 나를 강제로 끌어냈다. 나는 이런 꼴을 친구들에게 보이는 게 창피해서 형의 멱살을 잡고 끌어내듯 끌려갔다. 형은 독서실 1층 현관에 세워져 있던 봉걸레를 집어 벽에 세게 내리쳤다. 걸레가 떨어져 나간 자루를 들고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나는 자루가 네 토막이 날 때까지 왼쪽 팔을 심하게 맞았다. 그리고 다시 독서실로 들어가려고 할 때, 형은 만 원짜리 한 장을 쥐여주면서 친구들과 뭐라도 사 먹으라고 말했다. 사실, 그때도 나는 형을 이해했다.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떤 마음이었을지 알만했다.
실내 포장마차에서 나와 집에 도착하니 새벽 네 시였다. 늦거나 이른 시간이었지만 ㄱㅁㄹ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미 자고 있던 사람을 깨워서 잘 자라 말하고 끊었다. 늦은 시간에 전화를 받아줄 사람이 점점 줄어간다.

관동별곡

1 江강湖호애 病병이 깁퍼 竹듁林님의 누엇더니
풀이 – 은거지인 전라도 창평에 묻혀 지내면서 자연을 사랑하던 마음이 고칠 수 없는 병처럼 되어,
이 말은 송강이 승지 벼슬에 있던 선조11년 진도 군수 이수(李銖)의 뇌물 사건으로 동인(東人)의 공격을 받아 벼슬을 내놓고, 향리인 전남 창평에 돌아와 한가로이 지낸 약 3년간을 이른다. 마침 대(竹)가 많아 ‘죽림칠현’을 연상하여 운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표현-대유법(강호→자연), 은유법(죽림→은거지 창평)

2 關관東동八팔百백里니에∼가디록 罔망極극하다.
강원도 관찰사를 제수하시니, 아! 임금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방면(方面)’은 ‘방면지임(方面之任)’의 준말로 ‘관찰사의 소임’이란 뜻이다. 관찰사의 임무를 맡겨준신 성은에 감사하는 마음이 잘 표현되었다.

3 延연秋츄門문 드리다라∼玉옥節졀이 알패 셧다.
경복궁의 서쪽문인 연추문으로 달려들어가 경회루 남문을 바라보며, 임금(선조)께 하직 인사를 하고 물러나오니, 출발을 재촉하는 듯 옥절이 앞에 서 있다.
‘드리다라’는 성은(聖恩)에의 감격을 행동으로 나타낸 말이다. 임금을 뵙고 하직하고 물러나오는 광경과 관찰사 부임을 위한 행사 절차가 과감하게 생략되어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4 昭쇼陽양江강 나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소양강흘러내리는 물이 어디로 흘러간다는 말인가?
‘소양강→한강→한양→임금’의 연상(聯想)을 통하여 연군의 정을 노래했다.

5 孤고臣신 去거國국에 白髮발도 하도 할샤.
임금 곁을 떠나는 착잡한 심회와 우국지정(憂國之情)을 나태난 것이다.
음수율을 고려하여 ‘하기도 할샤’에 ‘기’를 생략했다. ‘백발’은 연군, 우국, 객회(客懷)를 함축

6 東동州 밤 계오 새와
‘동주’는 옛 태봉의 도읍지로, 흥망 성쇠의 역사적 감회와 객수(客愁)를 나타낸 말이다. 그리고, ‘계오 새와’에는 연군, 인생 무상, 객수 등의 복합적인 심정이 내포되어있다.
연군의 정과 강원도 행정(行政) 및 금강산 탐승(探勝)의 설렘이 아울러 담겨있다.

7 弓궁王왕 大대闕궐 터희∼興흥망을 아난다, 몰아난다.
태봉국 궁예왕의 대궐 터에는 무심한 까막까치만이 지저귀고 있으니, 아득한 옛날 한나라의 흥망 성쇠를 너희 까막까치들은 알고 지저귀는가, 모르고 지저귀는가?
회고의 정과 생의 무상함에 젖고 있는 모습이 엿보인다.
의인법(까막가치를 사람에 비유)

8 淮회陽양 녜 일흠이 마초아 가탈시고.
옛날 한나라 때 급장유(汲長孺)가 다스렸다는 회양이라는 이름과 이 고을의 이름이 마침 공교롭게 똑같구나!

9 汲급長댱孺유 風풍彩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내게서) 급장유의 풍채를 다시 볼 것이다.
선정(善政)을 베풀고자 하는 포부가 나타나 있다.

10 營영中듕이 無무事사 하고
감영(監營)을위시한 관내가 별다른 일이 없이 태평하고
선정(善政)을 과시한 것

11 時시節졀이 三삼月월인제, ∼楓풍岳악으로 버더 잇다.
시절이 3월인 때, 화천 시냇길을 따라가면 풍악(금강산의 가을 명칭)의 경관이 나타날 것이다.
三月→花川(꽃의 이미지)→시냇길(시내의 이미지). ‘花川 시냇길’의 ‘川’과 시내’는 의미상 어휘의 중복

12 銀은 가탄 무지게, 玉옥 가탄 龍룡의 초리,
세차게 쏟아져 굽이쳐 흐르는 만폭동 폭포의 장관을 묘사한 것.
은유법, 직유법, 대구법, ‘무지게’와 ‘용의 초리’의 원관념은 폭포

13 들을 제난 우레러니 보니난 눈이로다.
멀리서 들을 때에는 우렛소리처럼 웅장하더니, 가까이 와서 보니 흰 눈이 날리는 것 같구나.
은유법, 대조법, 대구법. 우레→폭포 소리(청각적 심상), 눈→폭포의 물보라(시각적 심상)→시각과 청각의 조화

14 西셔湖호 녯 主쥬人인을 반겨서 넘노난 닷.
학이 송강 자신을 서호(西湖)의 옛 주인인 임포(林逋)로 알고 반기며, 반공에 솟아 너울너울 환영하는 듯하다는 말이다.

15 廬녀山산 眞진面면目목이 여긔야 다 뵈나다.
(소식은) 여산에서도 여산의 참모습을 못 보았다고 한탄했지만, (나는) 진헐대에서 금강산의 참모습을 다 보게 되엇구나.
진헐대 위에서의 금강산 조망(眺望)
은유법 (녀산→금강산)

16 날거든 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날거든 뛰지 말거나, 섰거든 솟지나 말거나.
대구법, 활유법. ‘면앙정가’의 문체에서 영향을 받은 표현

17 芙부蓉용을 고잣난 닷, ∼ 北북極극을 괴왓난 닷.
연꽃을 꽂은 듯, 백옥을 묶은 듯이 수려하며, 동해를 박차는 듯, 북극을 괴어 놓은 듯 웅장하구나. ‘북극’은 임금을 상징.
직유법, 대구법 활유법

18 놉흘시고 望망高고臺 , 외로올샤 穴혈網망峰봉
자신의 외로움과 의지와 절개를 산세에 비유.
대구법, 도치법, 의인법

19 하날의 추미러 므사일을 ∼ 구필 줄 모라난다.
산의 의연한 모습에서 굳은 의지와 절개를 새삼 느껴 자신의 절의를 다짐하고 호소한 말. ‘하날’은 임금을 상징한다.

20 맑거든 조티마나, 조커든 맑디마나.
맑거든 깨끗하지나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나 말거나.
반복법, 대구법. 면앙정가에서 이어받은 표현

21 뎌 긔운 흐터 내야 人인傑걸을 만달고쟈.
금강산의 맑은 정기로 뛰어난 인물을 만들고 싶어라.
경국제세(經國濟世)할 인물이 없음을 아쉬워한 우국 충정을 은근히 표현한 말
비양심적인 무리들이 세상에 많이 있음을 암시한 표현

22 形형容용도 그지업고∼하도 할샤.
다양한 산의 형세. 조물주의 ‘헌사함’에 대한 경탄
대구법, 영탄법

23 天텬地디 삼기실 제 自자然연이 ∼有유情졍도 有유情정할샤.
천지 만물이 처음 생겨날 때에는 저절로 되었으련마는 이제 금강산에 와서 산세를 바라보니 조물주의 깊은 뜻에 의해 만들어진 것 같구나.

24 東동山산 泰태山산이 어나야 놉돗던고.
동산과 태산이 비로봉과 비교하여 어느 것이 높던가?
설의법, 비교법(‘설마 비로봉보다 높으랴?’의 뜻)

25 어와 뎌 디위랄 어이 하면 알 거이고
안연(顔淵)이, ‘공자의 높고 큰 덕은 아무리 해도 미치지 못하겠다.〔仰之彌高〕’라고 한 말을 배경으로 한다. – 논어(論語), ‘자한편(子罕篇)’에서

26 千천年년 老노龍룡이 구배구배 서려 이셔,
감돌고 있는 화룡소의 물을 형용한 말.
‘노룡’은 송강 자신을 비유한 중의법

27 風풍雲운을 언제 어더 三삼一일雨우를 디련난다.
노룡이 언제 풍운의 조화를 얻어 흡족한 비를 내리려는가?
화룡소(化龍沼) → 노룡(老龍, 자신에 비유) → 풍운(風雲, 때를 얻음) → 삼일우(三日雨, 백성들에게 베푸는 혜택) → 선정(善政)으로 연상된 표현이다.

28 陰음崖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사라.
그늘진 벼랑에 시든 풀(국정의 혜택을 모르고 사는 헐벗고 굶주린 백성, 산간 벽지의 빈곤한 백성)을 다 살리어 내려무나.
관찰사로서 선치 애민(善治愛民)의 정신을 나타낸 비유법

29 銀은河하水슈 한 구랄 촌촌이 ∼ 플텨이셔 뵈가티 거러시니,
열두 단(段)으로 흐르는 폭포가 마디마디 끊어져, 베틀에 걸어 놓은 날실 모양으로 가지런히 걸려있다는 표현
은유법, 직유법, 대구법. ‘은하슈, 실, 뵈’→폭포(원관념)

30 山산中듕을 매양 보랴, 東동海해로 가쟈사라
이 전환구를 기점으로 시적 주인공의 모습이 일변한다. 즉 산에서는 책임감 속에서 사유하는 경직된 위정자의 얼굴이었으나, 바다에 이르러는 쾌락, 방황 등 인간의 내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31 玲녕瓏농碧벽溪계와 ∼ 離니別별을 원하난 닷
눈부시게 반짝이는 시냇물과 여러 소리로 우짖는 새는 나와의 이별을 원망하는 듯하다.
내금강 유람길에 올랐을 때의 ‘縞衣玄裳이 半空의 소소 뜨니, 西湖 녯 主人을 반겨서 넘노난 닷’과 호응된다.
감정 이입에 의한 의인법

32 旌정期긔를 떨티니 五오色색이 넘노난 닷, ∼ 海해雲운이 다 것난 닷
동해로 가는 상쾌한 마음을 나타낸 것으로, 시각과 청각이 조화되어 위풍당당한 행차가 대구법으로 묘사되었다.

33 鳴명沙사길 니근 말이 醉취仙션을 ∼ 海棠당花화로 드러가니,
은유법. ‘취션’은 술뿐만 아니라 풍경 등에도 도취된 복합적 흥취로 도도해진 자신을 신선에 견준 것이다.

34 구타야 六뉵面면은 므어슬 象톳던고.
바다 가운데의 네 돌기둥(四仙峰)의 모양이 육면 석주(六面石柱) 같은데, 이렇게 만든 조화옹의 의도는 무엇을 본뜬 것일까?
35 祥상雲운이 집픠난 동, 六뉵龍뇽이 바퇴난 동,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섯 용(많은 용)이 해를 받들어 떠받쳐 올리는 듯
해가 막 솟아오르려는 순간의 아름다운 광경을 묘사한 말

36 바다해 떠날 제난 萬國이 일위더니,
해가 바다에서 솟을 때는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 일렁이더니,
해면상의 일정하지 않은 공기층을 통하여 보게 되는 일출 광경이 시야의 모든 것을 흔들려 보이게 하는 현상.
햇빛이 눈부시게 황홀함을 과장하여 표현한 것

37 天텬中듕의 티 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해가 공중으로 치솟아 뜨니 가느다란 터럭도 헤아리겠구나.
해가 높이 솟아 온 세상이 환하게 밝음을 나타낸 말로, 임금의 총명, 예지를 뜻한다.

38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아마도 지나가는 구름이 해의 근처에 머물러 광명을 가릴까 두렵구나.
간신배가 성총(聖聰)을 가릴까 염려한 말
이백의 시구를 연상하여 인용한 것으로, ‘해타(咳唾)’에 해당한다. 우국(憂國)의 정을 표현한 풍유법

39 척텩촉튝을 므니발와 ∼ 鏡경浦포로 나려가니,
철쭉꽃을 연이어 밟아 우개지륜을 타고 경포호로 내려가니
‘우개지륜’은 미화법

40 十십里리 氷빙紈환을 다리고 고텨 다려,
물결이 일지 않는 경포 호수의 맑고 잔잔함을 묘사한 것이다.
호수의 수면을 비단에 비유한 은유법. 원경(遠景)묘사

41 믈결도 자도 잘샤 모래랄 혜리로다.
물결이 잔잔하기도 잔잔하구나, 물 속의 모래알 하나하나를 셀 만큼 맑기도 하다.
‘자도 잘샤’는 반복과 영탄법. 근경(近景) 묘사

42 從둉容용한댜 이 氣긔像샹, 활활遠원한댜 뎌 境경界계,
조용하구나 이 경포의 기상, 넓고 아득하구나 저 대양의 경계,
작자는 정자 위에서 경포의 정밀미(靜謐美)와 동해의 광활미(廣闊美)를 번갈아 느끼고 있다.
대구법, 도치법

43 紅홍粧장古고事사를 헌사타 하리로다.
①조용하고 아름다운 경포의 분위기에 비해 홍장의 고사가 지나치게 야단스럽다는 뜻. 경포의 정밀미를 강조한 표현
② 경포는 홍장의 고사가 있을 만한 승경(勝景)이라는 뜻.

44 太태白백山산 그림재랄 東海해로 ∼木목覓멱의 다히고져
태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오십천(五十川)이 동해 쪽으로 흘러가니, 차라리 임금님이 계신 한강으로 흘러가게 하여 남산에 닿게 하고 싶구나.
아름다운 강산을 강물에 띄워 임금님께 보여 드리고 싶은 발상으로 연군의 정을 드러낸 말이다.

45 王왕程뎡이 有유限한하고 風풍景경이 ∼ 客객愁수도 둘 듸 업다.
작자의 내면에 있는 두 모습, 즉 작자의 외향적 인격이 추구하는 ‘연군(戀君)’의 세계와 작자의 내향적 영혼이 추구하는 ‘선인(仙人)’의 세계가 마침내 갈 등을 일으켜 그것을 토로하게 된다.

46 갓득 노한 고래, ∼ 블거니 쁨거니 어즈러이 구난디고.
성난 파도가 출렁대는 모습을 묘사
은유법(노한 고래 → 성난 파도). ‘면앙정가’의 표현법 계승(오르거니 나리거니)

47 銀은山산을 것거 내여 ∼ 五오月월 長댱天텬의 白백雪셜은 므사 일고.
거칠게 높이 튀어 오른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을 묘사
직유법, 은유법, ‘은산(銀山)’은 파도의 보조 관념, ‘백셜’은 파도의 거품(물보라)

48 扶부桑상 咫지尺쳑의 明명月월을 기다리니,
해 뜨는 곳(부상)이 가까운 동쪽 바닷가에서 명월이 돋아 오르기를 기다리니,

49 瑞셔光광 千쳔丈댱이 뵈난 닷 숨난고야.
달빛이 길게 뻗쳤다가 구름에 가리어 사라지곤 하는 초조한 장면을 나타내었다.
‘셔광(瑞光)’은 ‘달빛’의 은유
‘구름’은 ‘해·달(임금의 상징)’을 가리는 ‘간신’의 상징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50 珠쥬簾렴을 고텨 것고 ∼ 곳초 안자 바라보니,
달을 기다리는 경건한 자세와 끈질긴 인내심이 나타나 있다. 특히, ‘고텨 것고’, ‘다시쓸며’, ‘곳초 안자’ 등에서 시간의 경과와 경건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51 白백蓮년花화 한 가지랄 뉘라셔 보내신고.
‘뉘’는 조화옹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미화법, 은유법. 백년화(白年花) : 달 → 연꽃

52 일이 됴흔 世세界계 남대되 다 뵈고져.
목민자(牧民者)로서 애민(愛民)과 선정(善政)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53 流뉴霞하酒쥬 가득 부어 달다려 무론 말이,
아름다운 달을 보고 술을 마시는 흥취를 노래한 구절
‘뉴하주’는 술을 미화한 것으로, 결국 자신을 신선에 비긴 말이다.

54 北븍斗두星셩 기우려 滄챵海해水슈 부어 내여
북두칠성을 술 뜨는 국자로 하고, 푸른 동해의 물을 술로 삼아 부어 내어,
송강의 호탕한 기상을 표현한 말이다.

55 和화風풍이 習습習습하야 ∼ 長댱空공애 져기면 날리로다.
화창한 봄바람이 솔솔 불어와 양쪽 겨드랑이를 추켜 드니, 넓고 넓은 하늘을 웬만하면 날아 오를 것만 같구나.
처럼 신선이 된 기분을 소식(蘇軾)의 ‘적벽부(赤壁賦)’에는 ‘우화이등선(羽化而登仙)’으로 표현하였다.

56 이 술 가져다가 四사海해예 고로 난화 ∼ 고텨 맛나 또 한 잔 하 쟛고야.
취중에도 좋은 것을 백성과 같이 즐기고자 하는 정철의 애민 정신과 선정 포부가 잘 드러난 구절이다.

57 明명月월이 千쳔山산萬만落낙의 아니 비쵠 대 업다.
밝은 달이 온 세상에 비치지 않은 곳이 없어 온 세상이 대낮같이 환하게 밝다.
이 구절은 시조의 종장과 같은 3·5·4·3 으로 되어 있는 가사의 낙구(落句)이다. 4음보 3·4조의 연속체 기본 율조를 지니고 있어, 가사와 시조의 형태상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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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goon

언어도 또한 살아 있는 상태에서 또는 탄생 중인 상태에서 취하는 수밖엔 없다. 언어의 모든 준거들과 함께, 즉 언어가 말없는 사물들에게 언어 자신을 결부시키는 언어의 배후에 있는 준거들, 그리고 언어가 자기 앞에 보내서 말해진 사물들의 세계로 형성하는 준거들과 함께 언어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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